종로구3호점 우리동네키움센터
물결이 홍이진
100년 전, 방정환 선생님께서 잡지 <어린이> 부록으로 제작하신 '말판' 에 대해 알아보고 모둠별로 주제를 정하여 <○○ 출세 말판>을 만들어보는 활동입니다.
우리 모둠은 먼저 친구를 만들고 싶어하는 '작은 빵'을 시작으로 여러가지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빵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각 나라의 음식 친구들을 만나 친구가 되고, 한국에 도착하게 되는 내용이 정해졌습니다.
각자 가보거나, 관심있었던 나라를 맡아 음식 캐릭터들을 그려냈습니다. 캐릭터의 이름도 만들어주고, 성격도 부여해 그 특성을 토대로 벌칙 또는 보너스를 정하기도 했습니다.
회오리 모양의 말판을 커다랗게 그려 알록달록 칠해주었습니다. 열심히 여행을 다니다 밤이 되어버린 설정으로, 말판 배경에는 밤하늘을 그렸습니다. 모두 붓을 하나 씩 들고 별을 가득 찍어주었습니다. 별들이 모여 만든 사다리는 행운의 말을 5칸 앞으로 데려다 줄 거에요.
멋지게 색칠한 말판이 마르자마자 열심히 그린 캐릭터들과 이전에 정했던 이름, 그리고 성격들을 함께 불여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친구 출세말판” 이라는 제목을 크게 적어 맨 위에 붙여 완성했습니다. 키의 반 정도 오는 크기의 종이에 아이들의 세계가 모두 담겼습니다.
활동을 진행하며 아이들이 점차 서로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타협점을 찾아 나아가는 과정들이 인상깊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미 만들어진 것이 아닌, 직접 생각하고 고민하며 만들어낸 것을 가지고 함께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보며 저까지 무척 즐거워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많은 것들을 쉽게 제공받고 버릴 수 있는 만큼이나 어떤 존재의 소중함을 느끼기가 쉽지 않은 요즈음 입니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손으로 그 무게를 느끼며 애정을 부여할 수 있고 스스로의 즐거움들을 찾아갈 수 있는 이러한 활동이 앞으로도 더욱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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