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물결대학생봉사단/4기

독서짝꿍 물결이가 쓴 <독서짝꿍> 후기/현장스케치

방정환의 벗 2022. 7. 22. 11:05

안녕하세요! 독서짝꿍 물결이로 활동한 강다영입니다.

 

대학생과 초등학생 어린이가 ‘손편지’를 주고 받는다면 어떨까요?

동화책을 매개로, 그리고 편지라는 수단으로 어린이와 만나는 ‘손소독’ 활동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Q. 우선 독서짝꿍 '손소독' 활동이 무엇일까요?

A. '손편지로 소통하는 독서짝꿍‘ 의 줄임말로

고등학생 또는 대학생 '물결이'와 초등학생이 동화책을 매개로 손편지를 주고받는 활동입니다.

얼굴도 나이도 잘 모르지만 서로의 비밀 친구가 되어 책이야기를 중심으로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Q. 그렇다면 독서짝꿍 활동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A. 독서짝꿍 활동에서 물결이의 활동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3월에서 8월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첫 째로 워크숍에 참여하여 전반적인 활동방향성을 공유하고 어린이와 어떻게 만나면 좋을지 준비합니다.

둘 째로 미리 선정된 동화책 중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을 각자 고르고 책 내용을 바탕으로 책소개 포스터를 제작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린이들이 책소개 포스터를 보며 선택한 책을 읽고 편지를 먼저 보내주면, 물결이가 답장을 씁니다.

참고로 물결이만 손소독 활동에 참여한 것이 아닙니다. 활동에 도움을 주셨던 ‘어린이도서연구회’ 길동무 선생님들은 물결이들이 짝꿍 어린이와 동화책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지 세심하게 살펴주셨습니다.

 

 

이제 3가지 활동들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봅시다.

첫째, 워크숍입니다. 워크숍은 총 3회로 진행되었으며 활동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알아야 할 사항들, 적절한 답장 방법 등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마지막 회차 때는 독서토론을 진행하여 어린이 도서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이해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만약 물결이가 되어서 편지를 받았는데 달랑 두 줄만 왔다면..? 혹은 '너도 엄마가 시켜서 편지 쓰는거니?'와 같은 조금은 당황스럽거나 너무도 솔직하고 엉뚱한 편지를 받으면 어떻게 답장을 하실 건가요?

그리고 책을 매개로 편지를 써야하는데 어린이의 감상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글쓰기 방법은 무엇일까요?

워크숍에서 모두 알아갈 수 있으니 물결이분들은 꼭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

저는 활동을 다 마치고 보니 워크숍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어린이 책을 왜 어른들이 읽는지 궁금했었는데 동화책, 어린이 문학이 주는 즐거움과 감동은 어린이 뿐 아니라 누구나 느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그런 이유로 비슷한 또래의 지인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활동입니다.

 

 

둘째, 어린이들이 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동화책 포스터를 제작합니다.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어린이 마음으로 돌아가 책을 소개합니다.

책 속의 등장인물이 어린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쓰는 편지가 포스터로 제작된 사례도 있었고 물결이가 어린이에게 말하는 방식으로 제작된 포스터도 있었습니다.

모든 포스터는 물결이들이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포스터라는 점!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편지쓰기입니다.

어린이가 먼저 편지를 쓴 후 물결이가 답장을 쓰는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편지가 도착한 후 대부분의 물결이들은 그 편지가 너무 좋아서 읽고, 또 읽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저도 지하철 안에서도 읽고 학교 가는 길에도 읽었습니다.. 이게 나에게 온 편지라는게 기분이 너무 좋았기 때문입니다.

책의 내용과 일상 이야기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고 어린이의 감상을 이끌어내는 글쓰기를 처음 해보았습니다. 어린이에게 편지를 쓰는 일은 생각보다 섬세함이 더 필요한 글쓰기였습니다. 사랑과 존중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편지를 물결이들이 잘 작성해주었습니다.

활동에 참여한 한 센터에서는 아이들이 편지를 기대하고 또 답장도 스스로 쓰고 우체국에 가서 편지를 부치는 등의 다양한 활동들과 그 사이에 발생하는 감정들을 배울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쫑파티를 하며 이번 활동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활동을 준비하면서 있었던 일, 어린이와의 만남을 통해 변화된 점, 편지를 받고 난 후 드는 감정들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물결이는 합격 후 문구점에 가서 편지지와 스티커를 구매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저도 똑같이 문구점에 가서 편지지와 스티커들을 샀었기 때문입니다 ㅎㅎ

몇몇 분들도 비슷한 경험을 말씀해주셔서 반가웠습니다.

 

존중받고 사랑한다는 마음을 편지로 오롯이 전하고 싶었던 물결이들은 손소독 활동을 보내주기 아쉬운 활동이라고 전합니다. 준비 과정에서 바쁘기도 했지만 무사히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의 마음 속에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어린이들과 소통하고 싶은 예비 물결이들은 망설이지 말고 지원하시길 바랍니다.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편지를 받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잖아요?! ㅎㅎ

 

손소독 활동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책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참여한 키움센터, 돌봄센터처럼 많은 곳에서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독서와 더불어 손편지에 대한 추억을 쌓을 수 있습니다. 편지를 부치러 가는 경험을 처음 해보는 물결이도 많았는데 어린이들에게도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손편지를 통해 서로 존중받고 존중하는 마음을 전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독서짝꿍 물결이 강다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방정환재단 블로그 <방탄어린이>는 작은물결대학생서포터즈 '물결이'의 활동글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물결이들의 활동이야기를 통해 방정환재단의 "새삶스런 어린e세상"을 좀 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