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 방정환재단은 알록달록 색깔이 가득한 담벼락을 마주했습니다.
“앗, 안녕하세요~!” 경기도 평택시, 길게 뻗은 담벼락 작품 아래, 그곳에서 방정환재단은 누구를 만났을까요?
래퍼 박하재홍 님과 그래피티 작가 레오다브, 헥스터 님과 떠난 랜선 담벼락 예술 탐험, 그날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안녕하세요! 랜선 담벼락 예술 탐험기를 소개해드릴 2기 물결이 위한아입니다 :D
담벼락 예술, 그래피티로 독립운동가를 만나는 멋진 탐험을 함께하고, 현장스케치로 그 이야기를 남겨놓을 수 있게 되어 기뻐요! 멋진 그래피티가 잘 보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길게 그려진 몇몇 작품의 사진은 세로 화면을 이어 붙여 만들었는데요, 그 마음이 잘 전달되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
본격적인 탐험 전에 조금 알아보고 가자면!
그래피티는 ‘낙서 예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벽이나 그밖의 곳에 낙서처럼 긁어내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을 그래피티 아트라고 하는데요, 다양한 기법으로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그려내는 작업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무 벽에나 그림을 그리면 안 되는데요...! ^^;; 허가된 장소에서 하거나, 이곳 평택 담벼락의 경우에는 그래피티 작품이 있으면 좋겠다 요청하여 레오다브 작가와 헥스터 작가님께서 작업하셨습니다. 몇 년 전부터 독립운동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많이 하고 계시고, 이 작품도 독립운동이 중심 주제였다네요.
오늘 만나볼 작품의 예술가 팀인 L.A.C 스튜디오 글자와 함께 탐험을 시작해봐요!
커다랗고 입체적인 손이 벽을 여는군요! 열린 벽 안에서는 글씨들이 나타났는데요..!
가장 처음 나타난 글씨, 어떤 단어인지 알아보시겠나요?!
바로 LOVE였는데요, 이렇게 때로는 글자 모양을 그림처럼 구부러뜨려 쉽게 알아채지 못하게 하는 것도 그래피티의 재미난 점이에요.
아하! 이어진 글자를 다 읽어보니 ‘러브 카모 라이프(LOVE CAMO LIFE)’라고 쓰여 있네요!
‘러브 카모 라이프’란 이 작품을 그리신 작가님의 프로젝트명인데요,
작가님께서 알록달록하게 그려내신 ‘러브 카모’가 서로 다른 색깔이 어울리듯, 서로 다른 것, 사람, 문화들이 어울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그렇게 다양성이 존중되는 삶을 사랑하자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노란 나비를 그리는 소녀 그림과, 우주인들이 쓸 듯한 헬멧을 쓰고, 태극기를 들고 있는 소년의 그림도 한 번 보고요~
오호... 계단식의 명암으로 표현된 이 하트는 정말 올록볼록 튀어나온 듯 느껴지네요!
“안녕하세요~” 앗, 오늘 탐험을 도와주실 작가님들께서 도착하셨군요!
어느 분이 레오다브 작가님, 헥스터 작가님이실까~요!
SUPER HERO(슈퍼 영웅) 윤봉길 의사 티셔츠를 입으신 분이 레오다브 작가님,
모자를 쓰신 분이 헥스터 작가님이시랍니다~!
SUPER HERO 윤봉길 의사 티셔츠도 예사롭지 않죠? 이 티셔츠의 그림도 작가님의 작품인데요,
자세히 보면 ‘SUPER HE’만 까만 글자인 것이 보이시나요?
'SUPER HERO', ‘훌륭한 영웅’이라는 뜻과 함께 까만 색깔 글자만 읽었을 때의 'SUPER HE', ‘훌륭한 그(남자)’라는 뜻이 함께 표현된 재치랍니다!
독립운동가 시리즈 작품으로, 여성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한 ‘SUPER HERO, SUPER HER (훌륭한 영웅, 훌륭한 그녀(여자))’ 작품도 있다네요 :D (SUPER HE[RO], SUPER HER[O])
래퍼 박하재홍 님의 랩과 더불어, 작가님들의 자세한 설명으로 더욱 신나고 유익한 탐험이었어요! (룰루랄라)
소녀가 물을 주자 무지개가 자라나고, 무지개의 반대편에는 조금 더 나이가 든 소년이 골프를 치는 작품을 한번 볼까요?
작가님의 말씀으로는 꽃이 자라나길 바라며 좀 더 순수한 마음으로 자연을 사랑하는 소녀와,
성공(골, Goal)을 이루기를 바라며 골프를 치는 좀 더 나이 든 소년,
서로 다른 성향을 지닌 아이들이 연결되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으셨다고 하네요.
살다 보면 나 자신의 삶만 중요하게 떠올리는 일들이 종종 생기게 되지만, 자연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은 잊지 않았으면 하네요.
글자 위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어딘가 낯이 익죠? 본격적으로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인가 봅니다!
밑에는 KOREA1919라고 쓰여있는데요, 1919년에 이루어진 3.1 만세운동이 모든 독립운동의 시발점이 되었기 때문에, 대한민국과 1919년을 합쳐 KOREA1919라는 글자를 적었다고 합니다.
가장 먼저 '동양평화'와 'PEACE(평화)'를 외치신 안중근 의사의 모습입니다.
다음은 유관순 열사께서 FREE(자유)와 WOMAN CHANGE WORLD(여성이 세상을 바꾼다)를 외치시는 모습인데요,
유관순 열사의 표정이 어딘가 달라 보이지 않나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관순 열사의 사진은 일제의 고문으로 부어오른 안쓰러운 모습이죠.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입꼬리를 살짝 올려 밝은 표정을 짓고 계시는 모습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운동화도 신으셨네요!)
아마 우리와 같이 지금을 살고 계셨다면, 이렇게 웃음 지으며 운동화를 신은 발로 이 시대를 열심히 살아가는 청춘이지 않았을까요?
그다음은 봉오동 전투를 이끌었던 장군 중 홍범도 장군님을 그리신 작품인데요, 우렁차게 FIGHT(싸우다)를 외치는 모습이시네요. 올해가 봉오동 전투 100주년이라 더욱 뜻깊은 작품이네요!
안재홍, 여운형, 두 독립운동가께서 의자에 앉아 축구공을 차고 계시네요!
이 작품은 대한체육회 초대회장에 축구나 야구 등 못하는 운동이 없으셨다는 여운형 선생님께서 살아계실 적에 안재홍 선생님과 서로 도움을 많이 주고받으셨다는 일화를 듣고 떠올려 작업하셨다고 합니다.
두 분께서 현대에 살아계셨더라면 축구화를 신고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하시며, “회사가 끝나면 축구나 한 번 할까?”라는 말을 주고받으셨을 거라는 의미를 담은 작품이라고 하네요.
원래 오늘 비가 오지 않았다면 종이를 잘라서 벽에 풀로 바르는 그래피티 기법, ‘페이스업’으로 김용창 낙서 독립운동가를 그릴 계획이셨다네요. 이렇게 뒤에 대한독립만세를 쓰고, 스프레이와 라카를 던지는 모습으로요.
프린팅해 잘라오신 종이와 그림만 봐도 멋지죠?
아는 분들은 많지 않지만, 열아홉 어린 나이에 일본 정부의 부당함을 벽에 글로 적어 비판하다 감옥에서 돌아가셨어요.
지금 계셨다면 분명 그래피티를 좋아하셨을 거예요.
상해 훙커우 공원 거사가 있던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께서 김구 선생님의 낡은 회중시계를 보고 “제 시계는 거사를 위해 준비한 좋은 새것이나 앞으로 한 시간밖에 쓸 데가 없으니, 선생님의 헌 시계와 바꾸고자 합니다”라며, 서로 시계를 교환했던 일화를 바탕으로 작업하셨다고 하네요.
김구 선생님의 <나의 소원> 중에 나오는 '문화의 힘'이 적혀있고요,
밑에는 ‘대한독립만세’라는 문구가 몽실몽실한 구름처럼 적혀있네요!
이 작품도 긴 공간에 이어져 표현되었는데요, 어디 한 번 뒤로 멀리 떨어져서 봐볼까요...!
왼쪽에는 야구하는 소년이 있고, 오른쪽에는 프랑스혁명과 관련된 유명한 명화를 패러디하여 프라이팬을 들고 머리에는 뚝배기를 쓰고 있는 사람을 그렸다고 하네요. (무슨 의미를 품고 그려진 것일까요?!?)
왼쪽의 소년은 정말로 밖에 나가서 운동하기를 좋아하는 모습이고, 오른쪽의 사람은 ‘배틀그라운드’라는 유명한 온라인게임을 좋아하는 모습이라네요.
가운데에는 PLAY THE GAME!(놀자!)라는 글자가 적혀있는데요,
밖에서 자주 만나 놀던 아이들이 점점 온라인 세상으로 빠져든 것을 떠올리며, “(밖에서) 함께 만나 놀자!”라는 의미를 담아 그리셨다고 하네요.
STREET ART (거리예술)이라는 글자를 스프레이로 벽에 그리는, 그래피티 작업을 하고 있는 화가! ‘그래피티 작가’가 그린 ‘그래피티 작가’의 모습이라니, 크크, 재밌네요! ><
‘트럼펫 연주를 하는 루이 암스트롱’을 지나서~
“달리다 보면 여기보다 앞이겠지”
레오다브 작가님이 가수 윤미래 님의 노래 중 유명한 가사를 그래피티로 작업하신 작품이라는데요, 감명 깊은 구절이 그래피티로 표현되며 더욱 깊게 다가오는 듯하네요...
“무얼 보고 있니?”
그래피티로 그려진 꼬마가 벽을 열어 무언가를 보고 있네요! 같이 따라가 볼까요?
러브 카모 라이프의 문양과, 그 안의 HOPE(희망)라는 글자를 보고 있었군요!
P의 위에 천사의 머리띠와 같은 동그라미가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
담벼락이 있는 이곳, PYEONGTAEK(평택)이 그래피티로 멋지게 이름을 알리고 있네요! 콘크리트에 금이 간 듯한 무늬가 글자를 조각한 듯 더욱 입체적으로 느껴지게 합니다.
이 그림을 그리실 때 담벼락 위의 나무에서 벌레들이 떨어져 곤란했다는 일화도 살짝 알려주셨어요. 에구구, 작업시간이 꽤 오래 걸리셨다는데, 벌레들 때문에 깜짝깜짝 놀라셨겠어요! ^^;;
작가님의 손가락 굵기보다도 가는 선! 도대체 어떻게 작업하신 걸까요?!
작가님께서 비밀 기술이라며 살짝 알려주셨는데요, 두꺼운 종이상자를 거칠게 찢고, 그 단면에 대고 스프레이를 쫙- 뿌려 스텐실 기법처럼 해내셨다고 합니다...! (비밀인데 이렇게 알려주셔도 되나요?!?!)
여기서도 LOVE CAMO~
“각자의 색깔을 지닌 얼룩무늬들이 모여 하나의 일정한 무늬가 되어, 더 멋진 세상을 만들자”, 참 멋지고 좋은 뜻이죠!
아아, 이제 끝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벌써??)
아쉽지만 오늘의 마지막 퍼포먼스를 보러 떠나가 볼까요?
앗, 박하재홍 래퍼 님이 몰래 손님을 데려오셨었네요! 방정환 선생님, 거기 계셨어요?!
오늘도 중절모를 쓰신 방정환 선생님, 오늘은 스케이트보드도 타셨네요! (크크, 다들 조그마해진 레고 방정환 선생님이 너무 귀여우시대요!)
함께 가봐요! (으악, 축구공 조심하세요!;;)
아까 봤던 ‘STREET ART’ 글자 밑에 작가님들께서 자리를 잡고 앉으셨는데요, 그래피티의 가장 기본이 되는 ‘태깅’ 작업을 하신다고 합니다!
태깅이란, 옷 뒤에 붙은 태그처럼 자신의 활동명(닉네임)을 적거나 서명(싸인)을 하는 그래피티 행위라고 하네요!
레오다브 작가님은 한글로 적으셨고, 헥스터 작가님은 원래 사용하시던 영어 서명으로 하셨어요! (그래피티 서명이 아주 멋지네요!)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함께 탐험하며, 댓글로 많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는데요!
"동물원에 이어서 너무 예쁜 그래피티 작품들도 보다니... 너무 좋아요! 그림도 멋지지만 의미도 뜻깊어요. 실물로도 보고 싶네요!"
"입체감 있게 잘 그렸네요. 마음에 들어요ㅎㅎ 즉흥 랩도 너무 잘하시네요!"
"갈라진 자국 그림이 생생해요! 혹시 진짜 갈라진 건가요?"
"유명한 독립운동가들의 일화가 그림이 되었네요. 신기해요!"
"평택에 살아서 본 적 있어요. 이거 얼마 전에 그려진 거예요!"
열띤 질문과 호응으로 더욱 즐거웠던 탐험이었어요~
서울 삼청동 서울교육박물관에서 작가님들의 또 다른 독립운동가 그래피티 작품전 <#위인 덕분에>가 전시 중이었는데, 지금은 코로나로 잠깐 문을 닫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도 내년 5월 31일까지 전시하신다고 하니, 상황이 나아지고 전시회 문을 다시 열게 된다면 찾아가 봐도 좋겠어요!
랜선 담벼락 예술 탐험기, 어떠셨나요? 앞으로도 방정환재단과 서포터즈 '물결이'들은 다양한 활동으로 여러분들을 만나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리며, 이만 마치도록 할게요 :)
한국방정환재단 블로그 <방탄어린이>는 작은물결대학생서포터즈 '물결이'의 활동글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물결이들의 활동이야기를 통해 방정환재단의 "새삶스런 어린e세상"을 좀 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작은물결대학생봉사단 > 2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장스케치] 동물원의 따끈따끈 겨울나기, 랜선 동물원 탐험 (0) | 2020.12.30 |
---|---|
[현장스케치] 길 위의 온기, 고양이와 함께한 랜선 목공방 탐험 (0) | 2020.12.07 |
[현장스케치]랜선 동물원 탐험할 어린이 모여랏! (0) | 2020.07.16 |
[현장스케치] 2기 물결이 영상교육 받으며 온라인 활동 준비했어요 (0) | 2020.07.09 |
작은물결대학생서포터즈 2기 오리엔테이션 현장으로 떠나요~ (0) | 2020.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