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안 안개가 서울을 덮었지만 알록달록한 건물들은 빛을 뽐내던 남산골 해방촌!
2월 6일, 방정환 재단은 랜선 탐험 진행을 위해, 래퍼 박하재홍님과 함께 모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랜선 골목길 탐험' 현장 스케치를 맡은 2기 물결이 이해림입니다.
골목길 탐험은 참여했던 랜선 탐험 중,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는데요,
특별한 손님과 열심히 호응해준 어린이들의 댓글 때문에 더욱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구불구불하면서도 골목길의 매력이 잘 나타나 해방촌에서 랜선 탐험을 진행하게 된 이유도 있지만,
조금 뒤에 모습을 드러내실 특별 손님때문에 해방촌으로 정한 이유도 있다고 하는데요.
특별 손님은 과연 누구일까요?
저 멀리 의자에 앉아 무언가를 끄적이고 계셨던 분이 랜선 골목길 탐험의 특별 손님이셨습니다!
두들 아티스트 요요진님이 해방촌 골목과 작가님의 작업실을 보여주시기 위해 마중 나오셨는데요,
청주동물원에서 진행했던 첫번째 랜선 탐험에서도 만나서 그런지 더욱 반갑게 느껴집니다.
요요진님 말에 따르면, 해방촌은 계단이 많은 동네라고 합니다. 가파른 계단은 힘들지만,
아래로 보이는 건물들의 풍경이 멋져 계단을 오르다가 혹은 내려가다가 숨 고르기 좋을 것 같지 않나요?
잠깐! 본격적으로 해방촌 탐험을 시작하기 전, 해방촌을 알아봅시다.
해방촌은 1945년 '해방' 후, 해외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정착해 형성된 곳입니다.
1950년 한국 전쟁 후에는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아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군 기지로 형성된 이국적인 분위기는 해방촌의 특색 중 하나랍니다.
골목길의 묘미는 뭐니 뭐니해도 가게 구경하는 재미죠!
박하재홍님은 친구들에게 재미있는 가게들을 보여주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부지런히 움직이셨습니다.
가게의 특성을 잘 살린 간판부터 어린이들이 마법으로 숨겨진 문같다고 말해준 신기한 카페 입구까지..
요요진님의 해방촌 설명과 함께 걸으니 해방촌에 있는 듯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랑우탄 네온사인이 빛나는 이 곳은 해방촌의 한 카페예요!
내부의 계단을 올라가면 멋진 곳이 나온다는 요요진님의 말을 따라 올라가 보았습니다.
짠! 남산타워가 성큼 다가온 것 같죠?
야외에서 음료를 먹을 수 있는 2층은 남산타워가 한눈에 보이는 풍경이었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아쉬웠지만 흐린 날씨대로 멋진 풍경이었는데요,
확실히 해방촌은 남산타워와 시내가 잘 보이는 풍경이다 보니 이를 활용한 멋진 곳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박하재홍님이 반가워하셨던 오락실이에요.
옛날 오락실 게임부터 어릴 적에 해보셨다는 두더지 잡기 게임까지...
작아도 있을 건 다 있으면서 예쁘기까지 한 오락실이었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 ET 영화를 볼 때도 상당히 오래된 영화였는데
채팅창의 많은 친구들이 ET를 알아보아서 정말 신기했답니다.
박하재홍님은 무엇을 하고 계시는 걸까요?
길을 걷던 중, 박하재홍님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연근!
연근을 사시려고 주섬주섬 준비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인상 깊네요 (하하)
하늘색 외관이 인상 깊었던 이 카페에서는 편지를 쓸 수 있다고 합니다.
편지 쓰기라는 멋진 활동만큼이나 '널 담은 공간' 이라는 카페 이름도 참 멋지지 않나요?
박하재홍님은 '너를 닮은 공간'으로 들리기도 한다며 언어유희적이라고 말씀하시기도 했답니다.
다시 봐도 카페 이름을 정말 잘 지었네요!
보기만 해도 따듯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이죠?
'고요 서사'는 해방촌에 자리 잡은 작은 책방입니다.
책방 소개를 해주신 사장님 말씀에 의하면, 고요 서사는 소설, 시, 에세이를 갖춘 작은 서점이에요.
동네 주민이 편하게 오고 갈 수 있는 책방을 만들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계셨는데,
해방촌의 예쁜 골목과 밀집되어 있으면서도 활기찬 느낌이 좋아 이 곳에 자리를 잡게 되셨다고 합니다.
[책방 사장님의 추천 책: 일하는 개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기 좋은 책을 추천해주시기도 하셨어요.
일하는, 직업을 가지는 개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생각나나요?
마약탐지견, 청각장애인 안내견처럼 사람을 돕는 직업을 가진 개들이 생각나죠!
'일하는 개들'은 이러한 개들을 소개하는 논픽션 책으로,
위풍당당한 강아지가 실린 잡지 같은 표지가 인상 깊었습니다.
무엇보다 개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직업 활동을 하고 있을 때 사진을 찍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털실 공예로 상황을 재현해 사진 촬영을 진행한 마음이 참 멋졌습니다.
요요진님이 제작하신 귀여운 캐릭터 문패의 문을 여니, 작가님 작업실에 다다르게 되었어요.
두근두근 계단을 오르는 순간, 기대하고 있었다며 반가워하는 어린이들과 함께 입장했습니다.
이 귀여운 스피커들은 무슨 뜻을 담고 있을까요?
무언가를 외치고 있는 듯한 다양한 크기의 스피커들은,
사회 정의 구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우리의 목소리를 스피커 형태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요.
다양한 크기의 목소리들을 나타내기 위해서 여러 크기의 스피커들을 제작하셨다고 합니다.
요요진님 말씀에 의하면, 여러 목소리들이 모여서 하나의 사회가 형성된다고 하셨는데요!
뜻깊은 의미가 숨겨져 있는 작품인 만큼,
박하재홍님은 요요진님이 이렇게 다양한 고민을 가지고 계신 줄 몰랐다며 감탄하기도 했답니다.
아마 요요진님의 설명을 들은 모두가 감탄했을 것 같아요.
노란색으로 눈에 띄는, 커다란 그림은 무엇을 표한하신 걸까요?
가운데의 하얀색 캐릭터는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의 사람이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형태는 하나로 정의되지 않기 때문에
사람의 다양성과 변형된 모습을 캐릭터로 표현하셨다네요!
작품을 완성하는 시간은?
캠버스를 짜는 작업부터 칠하는 것까지 요요진님이 수작업으로 하시기 때문에 며칠이 걸린다고 합니다.
다양한 모습의 캐릭터들을 구상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죠?
이제 요요진님의 작업실을 둘러볼까요?
요요진님은 잠깐 세팅을 하시고, 방문을 열어주셨어요.
불이 꺼진 어두컴컴한 방에서 무엇을 보여주시려는 걸까요?
와아-! 정말 우주 같지 않나요?
우리가 우리 자신을 외계인이라 정의했을 때,
우리는 과연 어떤 목소리와 형태로 소통을 할 수 있을까?
어떤 형태로 나의 외계인스러움을 표현할 수 있을까? 에 대해 나타내신 작품이라고 합니다.
단순한 작업실이라 보기 어려울 만큼 근사한 전시 공간이죠?
요요진님의 작업실은 작가님만의 또 다른 우주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별한 외계인
특별하고 싶어, 모두들 특별하길 바라잖아.
그래서 우리는 외계인이 되기로 결심했지.
모두가 외계인이 되는 순간
또 다른 '무언가'가 되기를 갈망하겠지?
아마도, 우리는...
서로를 알고, 이해하고 싶은 건지도 몰라
내가 되어보지 못한 그 특별한 무언가를 말이야.
어린이들이 채팅창에 올려준 단어들로 작가님께서 그림을 그려보기로 했는데요,
그림을 그릴 때 가져야 할 태도도 알려주셨답니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이것을 어떻게 그릴지, 사람들이 좋아해 줄지 등 생각이 많아지는데
사실, 그림은 내가 즐기기 위해 그리는 것!!
요요진님은 생각을 많이 하지 말고, 일단 선을 그려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선을 그리는 것은 결국 형태를 잡는 것으로, 형태를 잡다 보면
내가 그림을 통해 전달하고픈 얘기와 연결을 시킬 수 있게 된다는 것이죠!
악어를 그리면서..
요요진님: 일단 던지고 보자!
악어는 사실적으로도, 나만의 느낌을 살려서도 모두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답이란 없다.
잘 그리고, 못 그리고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
잘 그렸나 못 그렸나의 기준은 내가 나의 작품에 만족을 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줘야..!
빔이 나오는 우주선 옆에는 외계인이 오를 수 있는 계단도 있는데요,
그림을 그리시던 요요진님 말에 의하면,
외계인들이 우주선에서 나온 빔으로 사람들을 흡수한다고 합니다.
박하재홍님: 빔에 흡수되어 보신 적 있으신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요요진님: 우리 한 번쯤 다 (빔에 흡수되어 본) 경험이 있지 않나요? (하하)
박하재홍님: 아 그런가요? 저는 기억이 삭제된 것 같아요..
요요진님: 아유.. 외계인들이 삭제했나 보다.
박하재홍님: 그런가..? 그런가 봅니다!
이렇게 외계인스러운 대화를 주고받으며 그림을 그리다 보니,
어느새 랜선 탐험을 종료해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마지막은 요요진님 스피커와 함께하는 박하재홍님의 랩으로 장식했는데요!
(뒤에 보이는 스피커가 다시 봐도 정말 귀여운 것 같습니다)
함께 해방촌을 탐험했던 친구들은 즐거웠을까요?
2층이 야외였던 카페가 신기한 친구
-> "똑같은 건물들이 아니라서 재미있어요"
오락실을 보며 예전 기억을 떠올린 친구
-> "돈의문박물관에서 가봤어요. 오락실체험관"
신흥 시장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던 친구
-> "역사를 배워나가니 재밌어요"
요요진님 작업실 그림을 보고 부러웠던 친구
-> "저도 그렇게 잘 구리고 싶다"
해방촌 골목과 요요진님 작업실을 보았던 친구들의 반응을 떠올려보니,
모두 알찬 탐험을 한 것 같아 기쁘네요.
코로나 19가 끝나서 마스크를 안 쓰고 돌아다닐 수 있는 그 날이 오면,
골목길 랜선 탐험을 떠올리며 해방촌에 다시 한번 가보면 어떨까요?
오전부터 방정환 재단과 부지런히 탐험을 즐겨준 친구들,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한국방정환재단 블로그 <방탄어린이>는 작은물결대학생서포터즈 '물결이'의 활동글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물결이들의 활동이야기를 통해 방정환재단의 "새삶스런 어린e세상"을 좀 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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