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물결대학생봉사단/2기

[현장스케치] 해방촌의 과거부터 미래까지, 랜선 골목길 탐험

방정환의 벗 2021. 2. 14. 23:05

짙은 안개가 서울을 덮은 2월 6일, 남산 아래 언덕의 해방촌을 찾았습니다.

래퍼 박하재홍 님과 두들 아티스트 요요진 님의 목소리와 함께 떠나는 이번 탐험,

다채로운 색깔의 골목길이 매력적인 해방촌을 구석구석 살펴봅시다!

 

안녕하세요! 2기 물결이 우소영입니다.

따뜻한 공감의 물결이 해방촌을 수놓았던 기억이 생생한데요! 그 기억을 돌아보며 랜선 해방촌 탐험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D

 

 

여기는 해방촌입니다! 오늘도 래퍼 박하재홍 님의 프리스타일로 해방촌 탐험의 문을 열었습니다.

"1945년 그때부터의 역사가 켜켜이 쌓여있는 해방촌에서 시작하는 랜선 탐험!"

 

먼저 해방촌에 대해 알아볼까요?

서울 용산에 위치한 해방촌은 1945년 8·15 광복 이후 해외에서 돌아온 사람들과 북에서 월남한 사람들이 임시로 거처를 마련했던 마을입니다. 해방촌 니트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 젊은 예술가들도 모이며 다양한 문화가 모이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해방촌은 새로운 문화와 피난민의 애환을 담고 있습니다.

 

앗! 함께 해방촌을 탐험할 분이 보이는데요! 그림을 그리고 계시네요?

 

바로 두들 아티스트 요요진 님입니다! 두들 아트는 낙서 예술이라는 뜻인데요.

곧 탐험할 요요진 님의 작업실에 어떤 두들 아트가 있을지 기대해주세요!

 

오늘 안내자가 되어주실 요요진 님을 만나 본격적으로 해방촌을 탐험해보려고 합니다.

 

 

해방촌에는 계단이 정말 많아요. 꼭 운동화를 신고 방문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XD

가파른 계단을 지나 골목길로 향하면 색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계속해서 등장합니다.

 

 

아기자기하고 예술적인 상점이 정말 많더라고요. 여러 색깔의 가게들이 모여 신비한 느낌을 만들어냅니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독특한 공간을 탐험하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해방촌 신흥시장에 대해서도 알아볼까요?

해방촌 니트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먹거리와 생필품을 사며 신흥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이곳의 문화가 동대문까지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파스텔색으로 칠해진 건물부터 판타지 영화에 등장할 법한 마법의 문 느낌의 카페 출입구, 추억을 방울방울 떠올리게 하는 오락실까지, 구석구석 구경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직접 가보지 못한 게 아쉽지 않을 만큼 알찬 시간이었어요.

 

 

구불구불 골목길을 지나 책방 '고요서사'를 만났습니다. 책을 사는 것뿐 아니라 인문학적 탐구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벽돌로 이뤄진 외벽이 호기심을 자극하는데요!

 

 

타자기를 만진 후에 옆으로 시선을 돌리면 책방 주인분의 손길이 담긴 책과 소품이 눈에 들어옵니다.

번화가나 상점가가 아니라 주택 안에서 동네 주민들이 편하게 오고 갈 수 있는 서점을 열고 싶으셨는데,

골목골목이 예쁘고 활기찬 느낌의 해방촌을 만나게 되어 2015년, 이곳에 문학 서점으로 자리 잡으셨다고 합니다!

어른들을 위한 책부터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볼 수 있는 책까지, 정말 다양한 책이 있는데요. ?

 

어른이 되어서 읽으면 좋은 책을 추천해달라는 박하재홍 님의 질문에 책방 주인분은 <일하는 개들>을 추천해주셨어요!

<일하는 개들>은 논픽션 그림책인데요. 직업이 있는 개를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강아지의 모습을 실제로 촬영한 게 아니라 털실 공예로 만들어 촬영했다는 점이 멋있는 책이에요.

해방촌 고요서사에 직접 찾아오면 이 책을 함께 찾아보기로 해요! ?

 

어느덧 12시를 향하는 시각, 고요서사에서 나와 다른 공간을 향해 출발해봅니다!

 

 

가는 길에 고양이가 보이네요!

해방촌에는 길고양이 많은데, 주민분들의 길고양이를 케어하신다고 합니다.

겨울철에는 길에서 고양이 집도 찾아볼 수 있다고 하네요.

 

 

조금 더 걸어가니 요요진 님의 작업실이 나왔습니다.

 

계단을 올라가 문을 여니 요요진 님의 반려 스피커가 보이네요!

정체가 뭘까, 궁금했는데요!

지난 전시에서 사회 정의 구현을 주제로 우리가 가지는 목소리를 스피커의 형태로 표현하셨다고 해요.

다양한 크기의 목소리들이 모여 하나의 사회를 만드는 느낌이라고 설명해주셨어요!

많은 고민을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고민과 노력이 잘 보이는 작품입니다.

댓글창에서도 요요진 님의 작품에 대한 감탄이 쏟아졌어요!

 

 

이 작품은 노란 배경에 캐릭터 하나인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배경에도 캐릭터가 가득해요!

작품이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요. 한 사람에게 하나의 형태만 정의되지 않는 것처럼 사람의 다양성과 변형되는 모습을 한 캐릭터로 표현하려 하셨다고 합니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데까지 캔버스를 짜고, 색을 칠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서 며칠을 투자하셨다고 해요!

어떤 시각으로 보는지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게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방문을 열자, 또 다른 작업 공간이 펼쳐졌어요!

<특별한 외계인>이라는 작품이에요.

'우리가 우리 자신을 외계인이라고 정의했을 때 우리는 과연 어떤 목소리와 형태로 소통할 수 있을까,

어떻게 나의 외계인스러움을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고 해요.

실제로 보면 어떤 느낌일지 정말 궁금하더라고요!

 

 

불을 켜니까 같은 작품임에도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게 신기했어요.

아마 보고 있던 분들이 다 비슷한 감정을 느끼셨을 것 같아요.

 

 

이제 함께 그림을 그려보는 시간입니다.

벽에 종이를 붙이고 댓글에 올라오는 단어로 그림을 그려보겠다고 하셨어요~!

 

 

다양한 단어로 댓글 창이 채워졌는데요.

요요진 님이 그린 단어는 우주선, 악어, 계단, 방정환 선생님입니다.

많은 분들이 단어를 올려주셔서 저도 다양한 단어로 그려진 그림을 상상해볼 수 있었어요 ^0^

관련이 없어 보이는 단어들이 하나의 그림으로 탄생하는 과정이 정말 흥미롭지 않나요?!

 

'이번엔 어떻게 그리지', '내가 이걸 그릴 수 있을까', '이걸 그리면 사람들이 좋아해 줄까?'라는 생각이 그림을 그릴 때 방해가 되기 때문에 생각하지 말고 일단 선을 대보라고 추천해주셨어요!

그림을 그릴 때 사실적으로 그릴 수도, 거칠게 표현할 수도 있지만, 정답은 없다고 하신 말씀도 인상 깊었어요.

랜선 탐험을 보신 분들은 어떤 그림을 그리셨을지도 궁금해지네요! ?

 

 

해방촌 탐험은 박하재홍 님의 프리스타일 랩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오늘 50명이 넘는 사람들과 함께 해, 서로 같은 길을 왔다는 거, 그리고 같은 생각을 나눴다는 거,

아니지, 우리는 서로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으니까"

 

저는 해방촌 근처를 지나간 적은 몇 번 있지만, 해방촌을 가본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랜선 탐험에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해방촌의 과거와 현재에 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요요진 님의 작업실을 둘러보며 그림 그릴 때 선 긋는 게 두려웠던 기억이 나더라고요! 앞으로는 좀 더 과감하게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기회가 되면 꼭 해방촌에 방문해봐야겠어요!

 

함께 랜선 탐험을 즐긴 많은 분이 마음을 담은 댓글을 달아주셨는데요~

 

"같이 걸으면서 참여하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시장의 길이 정말 흥미롭네요"

"서울에 이런 곳이 있다니 신기해요"

"똑같은 건물들이 아니라서 재미있어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요"

 

다음에는 어디로 가볼까요?

재밌는 랜선 탐험, 앞으로도 함께해요!

 

한국방정환재단 블로그 <방탄어린이>는 작은물결대학생서포터즈 '물결이'의 활동글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물결이들의 활동이야기를 통해 방정환재단의 "새삶스런 어린e세상"을 좀 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